그저 평범한 직장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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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방학 회사, 방학 2월 한 달의 휴식이 주어졌다. 잦은 출국으로 깨져버린 바이오리듬에 정신없이 자다 보니 요즘엔 오후나 되어 겨우겨우 일어난다. 벌써 9일이다. '휴식'이라는 미명하에 게으름만 피우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벌써 2월의 중순을 향해가고 있다. '더 이상의 게으름은 있을 수 없다.'싶어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그 하루새에 부쩍 날이 따듯해져 있었다. 얼음이 녹아 축축한 바닥과 언뜻 바람에 실려오는 봄내음이 길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듯하다. 한껏 껴입고 나온 나의 엄살이 민망해진다. 올해는 예쁘고 탐스러운 벚꽃들이 오래오래 피어줬으면 좋겠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지나쳤던 모든 예쁜 것들을 마음껏 누리며 봄을 보낼 심산이다. 시나브로 다가오는 봄에 설레는 평일 저녁. 2023. 2. 9.
압구정 로데오 '마크레인커피' 마크레인 커피 (Mark Lane Coffe) 집 밖에 나와보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고 오랜만에 압구정 로데오에 방문 할 생각에 신난 발자국이 눈 위에 빠르게 찍힌다. 근처 '플라서 라구뜨'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바로 가기 아쉬운 마음에 갈 곳을 물색했다. 너무 오랜만에 나온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요즘 사람들은 어디에 가나 한참 검색한 끝에 도착한 '마크레인 커피' 저녁 늦은 시간, 마감시간이 다 되어가던 때에 방문하니 사람없이 한적했다. 두 개의 층을 사용하는 이 카페는 1층은 주로 바리스타의 공간이다. 에스프레소 커피나 콜드브루, 핸드드립등의 다양한 메뉴가 판매되는 만큼 넓은 공간을 할애해 놓았다. 요즘 크림에 다시 푹 빠져 무조건 크림 있는 커피가 최우선인지라 이번에도 아인슈페너를 골랐다. 커피는.. 2023. 2. 9.
파주 '심학산 도토리 국수' 심학산 도토리 국수 심학산 도토리국수에 다녀왔다.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들과 등산객들로 늘 대기인원이 있었기에 몇 번을 가려다 포기했었는데 오픈시간에 맞춰 찾아갔더니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메뉴가 비교적 단출한 만큼 고민의 시간이 길지 않다. 사실 이곳에 온 이유 또한 명확하게 '도토리 쟁반국수'이다 보니 간단하게 주문을 끝낸다. 도토리 전과 도토리 들깨 수제비, 도토리쟁반국수. 음식은 늘 여유 있게, 먹고 싶은 건 우선 시켜보자라는 주의라 인원수보다 늘 음식의 가짓수가 많다. 남기지 말라는 친구의 경고에 내가 다 먹을 수 있다며 호기롭게 얘기했지만 도토리 전의 양을 보니 '쉽지 않겠다'싶었다. 접시가 넘치도록 한가득 담겨온 전은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두께도 두툼하다. 겉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음에도 쫄깃.. 2023. 2. 8.
서른의 소회 서른의 소회 29살. 20대가 끝나던 마지막 날까지도 나는 무서운 게 없었다. 아홉수니 뭐니 , 친구들이 늘어놓는 걱정들이 유난처럼 들렸다. 서른 살의 나는 여전히 20대처럼 열정이 넘쳤다. 회사를 제쳐두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도 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기도 하며, 별다를 것 없던 서른의 날들엔 안도감이 더해졌다. 꽤나 만족스러운 일상들이었는데, 요즘 부쩍 많아진 갑작스럽고 큰 변화들에 생각들이 요동을 친다. 너무 지난하여 덮어놓은 기억이지만, 코로나로 출근일보다 쉬는 날이 많던, 최근 몇 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하늘이 준 기회라며 앞뒤 가리지 않고 매진했었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 치열했어서, 모든 감정들을 꾸역꾸역 덮어놓았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고 싶지 않았던 탓에 희로애락..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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