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2 회사, 방학 회사, 방학 2월 한 달의 휴식이 주어졌다. 잦은 출국으로 깨져버린 바이오리듬에 정신없이 자다 보니 요즘엔 오후나 되어 겨우겨우 일어난다. 벌써 9일이다. '휴식'이라는 미명하에 게으름만 피우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벌써 2월의 중순을 향해가고 있다. '더 이상의 게으름은 있을 수 없다.'싶어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그 하루새에 부쩍 날이 따듯해져 있었다. 얼음이 녹아 축축한 바닥과 언뜻 바람에 실려오는 봄내음이 길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듯하다. 한껏 껴입고 나온 나의 엄살이 민망해진다. 올해는 예쁘고 탐스러운 벚꽃들이 오래오래 피어줬으면 좋겠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지나쳤던 모든 예쁜 것들을 마음껏 누리며 봄을 보낼 심산이다. 시나브로 다가오는 봄에 설레는 평일 저녁. 2023. 2. 9. 서른의 소회 서른의 소회 29살. 20대가 끝나던 마지막 날까지도 나는 무서운 게 없었다. 아홉수니 뭐니 , 친구들이 늘어놓는 걱정들이 유난처럼 들렸다. 서른 살의 나는 여전히 20대처럼 열정이 넘쳤다. 회사를 제쳐두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도 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기도 하며, 별다를 것 없던 서른의 날들엔 안도감이 더해졌다. 꽤나 만족스러운 일상들이었는데, 요즘 부쩍 많아진 갑작스럽고 큰 변화들에 생각들이 요동을 친다. 너무 지난하여 덮어놓은 기억이지만, 코로나로 출근일보다 쉬는 날이 많던, 최근 몇 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하늘이 준 기회라며 앞뒤 가리지 않고 매진했었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 치열했어서, 모든 감정들을 꾸역꾸역 덮어놓았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고 싶지 않았던 탓에 희로애락.. 2023.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