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 카페 '먼룰스(MonRules)'
미식

삼송 카페 '먼룰스(MonRules)'

by daphneeee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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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렌치토스트의 유행이 돌아오려나,
어느 순간 조금씩 두툼한 프렌치토스트가 심심치 않게 여러 사이트에 올라오는듯하더니 나의 모든 알고리즘이 프렌치토스트와 연결되어 버려 세상에서 나 빼고 모두가 프렌치토스트를 먹는 것 같은 착시를 주기 시작한 지 한 달째, 마침내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워낙에 단것을 좋아하는지라 이 핑계 저 핑계 삼송역까지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아직은 빈 곳이 더 많은 것 같은 신축 상가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다.
막 세워진 신축 건물만큼이나 간판부터 벌써 트렌디하다.

매일 11:00-21:00까지 영업,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공휴일 월요일은 영업하며 그 외의 휴무일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참고하라는 요즘 카페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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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 하다는 프렌치토스트를 먹으려 갔는데 예상치 못했던 먹음직스러운 것들을 만나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프렌치토스트만 먹기 심히 아까워 한참 머뭇거렸다.

주문은 영수증 같은 종이를 한 장 쭈욱 찢어주신다.
연필과 함께.
테이블 번호와 메뉴를 체크한 후 가져다 드리고 기다리면 테이블로 주문 한 음식을 가져다주신다

나에게 이 카페의 첫인상은 장난스러움이었다.
장난스러움보단 '장난기'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겠다.
종이를 쭈욱 찢어 연필과 주는 것이나 덕지덕지 붙은 전단지 같은 사진들이 참 익살스럽고 장난기 많게 느껴졌다.

곳곳에 보이는 영자신문들과 잡지들이 마치 마치 외국의 어느 카페에 나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햇살도 좋은 일요일 오후.
이 시간대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더 좋았다

공간이 꽤 넓은데 비해 좌석 배치를 여유 있게 해 두었다.
주로 2-3인용 좌석들이 많다.

한참을 고민하다 주문했던 '피주키'
피주키는 '피자+쿠키'인데 구운 초코칩 쿠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린 것을 상상하면 된다.
미국 파파존스에서 사이드 메뉴로 비슷한 구운 쿠키를 팔았었는데 그런 류의 간식을 좋아함에도 무척이나 달았었다.
워낙에 유치한 입맛이다 보니 머리가 쨍하게 단 맛을 꾸역꾸역 참아가며 먹지만 늘 이것이 미국 맛이라며 습관처럼 시켜 먹곤 했다.
미국 맛의 면역 덕분인지 오늘의 피주키가 그리 달게 느껴지진 않았다.
갓 구운 듯 따듯한 쿠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합.
우리 동네에도 생기면 좋겠다

바닐라 프렌치토스트.
가히 먼룰스의 정체성이 아닐까 싶다.
두툼한 빵을 겉은 바삭한데 속은 놀랍도록 촉촉하게 구워냈고 그 위엔 바닐라 시럽을 둘렀다.
역시 여기에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려주신다.
확대된 사진을 주로 봤던 터라 생각보다 크기는 작게 느껴졌지만 브런치가 아닌 디저트라고 생각하면 적당한 사이즈이다.
한 입 베어 물며 느껴지는 촉촉함은
뭐랄까 일본 카스테라만큼이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큰 기대가 없었기에 커피를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다 토스트의 단 맛을 오롯이 견뎌낼 자신이 없어 라테를 주문했는데,
커피까지 맛있다.
최근 다녀온 카페 중 가장 내 입맛에 잘 맞았던 라테.

이곳 우리 집에서 너무 먼데,
또 오고 싶다

슬슬 사람이 많아지는 이 시간.
이국적인 분위기와 잘 구운 프렌치토스트, 따듯한 라테까지 정말 내 취향인데, 여기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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