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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SET
연희동에 위치하 포셋.
바로 옆 독서실에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같은 층에 덩그러니 있던 '포셋' 간판을 보게 되었다.
서점도 아니고 독서실도 아닌듯하고 궁금함을 참지 못해 들어가 본 이곳은 '엽서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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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보니 정말 다양한 엽서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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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 어미나 어두에도 미묘하게 뜻이 달라져 다른 어감을 준다.
그렇게 예쁘고 신기한 언어를 엽서에 새기기도 하고



모양을 낸 엽서나 그림이 담긴 것들도 있다.



카카오톡으로 전하는 빠르고 간결한 마음도 좋지만 틀릴까 조마조마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에 담긴 진심을 좋아하는 편이다.
애써 길게 보낸 핸드폰 메시지가 빠르게 주고받는 많은 말들에 섞여 쉽게 지나쳐버리고 사라지는 아쉬움이 싫은 어쩔 수 없는 옛날 사람이라


아날로그적 감성에 값을 굉장히 비싸게 쳐주는 사람임에도 그 감성은 무심코 뜯은 연습장종이를 기반으로 한다.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툭툭 주고받던 연습장 필담 같은 무심함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은 너무 낯간지럽기에 평소라면 구경하고 지나갔을 테지만 최근 경사가 많은 내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편지 한 장씩 써주기로 큰 결심을 한다.

'너'를 위한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 아껴온 푼돈을 서슴없이 지출하게된다.
낭만적 소비라 생각하니 괜히 뿌듯하다.

타인의 취향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고르고 글귀를 떠올리는 온전히 이타적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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