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일요일, 파리
해외

[France] 일요일, 파리

by daphneeee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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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Paris- Luxemburg

프랑스 파리.
춥고, 춥고, 또 추운 파리였다.

호텔에서 체력을 비축한 후 한국에 돌아가려 했으나 '그래. 파리에 왔는데, 마카롱이라도 하나 사 봐야지.'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호되게 당했다.
한국 같은 칼바람은 없지만, 걷기만 해도 손이 얼어붙는 이상한 날씨.

생전 처음 와보는 '룩셈부르크 역'이었다.
프랑스어로는 더 몽글몽글하게 불리던 이름의 역이다.

처음 와보는 거리인데,
룩셈부르크 역의 첫인상은 '빵집이 많아 보인다'였다.
샹젤리제 거리나 내가 봐왔던 거리들에선 레스토랑들이나 노천카페가 주로 보였는데 이곳은 골목마다 특색 있어 보이는 빵집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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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Anthony Bosson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던 곳 한 곳에 빵을 사보려 들어갔다.
케이크류는 쇼케이스에 전시해 두고 팔고 크루아상이나 바게트 같은 빵 종류는 주문하면 꺼내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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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자극에 못 이겨 케이크를 두 개나 샀다.
따듯하게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가게 내부가 협소하여 앉아서 먹을 데가 없다. 테이크아웃해서 이날 하루 종일 들고 다녔다.

그렇게 케이크를 사서 나오는 길에 카페를 찾았다.
프랑스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맛있는 커피를 먹은 기억이 없기에 그저 따듯한 곳이면 되었는데 마침 들어간 곳에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퐁당 오 쇼콜라'를 판매하고 있어 소소하게 좋았다.

일산의 '올 댓 커피'처럼 초콜릿이 마구 흐르는 퐁당 오 쇼콜라를 먹고 싶었는데 그런 식감은 아니었다.

Paris

몸을 녹이고 점심 메뉴를 물색하러 다녔다.
일요일의 파리라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음은 물론, 점심시간이 막 끝난 식당들은 저녁시간까지 긴 브레이크 타임을 갖기도 해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
구글로 영업 중인 곳을 검색하였지만, 틀린 정보들이 많아 갈 곳이 없어진 김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단색의 획일화된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던 이 거리에선 뮤직비디오 촬영도 한창이었다.

Paris- boulangerie

한참을 걷다 보니 Mouffetard가 나왔다.
이곳 크루아상이 그렇게 맛있고 유명하다길래 구경할 겸 들어갔다.

디저트류, 빵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유혹들이 너무 많은 프랑스이다.

프랑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중 하나인 '갈레트 브르통'도 판매 중인데 노릇노릇 한 색감이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고민 끝에 크루아상 하나를 사서 나왔는데 다음날 먹어본 크루아상은 생각처럼 맛있진 않았다.
프랑스엔 모든 빵집이 맛집이다 보니 사실 웬만해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것 같다.

알고 보니 '룩셈부르크 역' 바로 옆이 '몽주 역'이었다.
관광 코스로 유명한 몽주 약국에 우연히 들러보았는데, 관광지화 된 만큼 내부에도 단체로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지나다니며 들렸던 많은 약국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며 웬만한 약국 화장품 종류는 다 있는 듯하였다.
프랑스 쇼핑 리스트로 봐둔 게 있다면 여기에서 모든 것들이 해결 가능할 듯싶다.

Paris

구경할 것이 많다 보니 시간은 꽤 잘 흘러 어느덧 해가 졌다.
'피에르 에르메'에 잠시 들르고자 강을 건너 '노트르담 역'근처로 갔다.

한적한 거리 상점들에 조명이 하나씩 켜지면 차가운 겨울 저녁에 따듯함이 더해진다.
그 반짝이던 가게 중 하나, 피에르 에르메에 들려 마카롱도 사고, 시간이 남아 근처의 식당에서 양파 수프도 하나 먹을 수 있었다.
저녁시간을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기다렸는지 거의 모든 가게가 대기인원들로 북적거렸다.

시간 맞춰 다시 룩셈부르크 역으로 돌아와 걷다가 낮에 봐 두었던 'L'Epoque'에 왔다.
어찌나 이 시간만을 기다렸던지, 저녁시간의 첫 손님이 되었다.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준비되는 코스가 있지만 단품으로 주문하였다.
리조또는 스타터 메뉴에 있다.
식사 메뉴가 아닌 만큼 양이 적지만, 10 접시는 더 시키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후식으론 티라미수를 시켰다.
크림치즈와 시트에 깊게 베인 커피 향이 향긋했던 너무 맛있던 저녁.

다시 호텔까지 갈 길이 멀어 밥을 먹자마자 서둘러 지하철로 향했다.

호텔에 돌아와 보니 멸망해 있던 케이크...
하루 종일 신나게 흔들며 다녔더니 죗값을 이렇게 받고 있지만 상큼한 레몬 맛이 두고두고 생각나던 맛있는 타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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