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m] 어쩌다, 괌(괌 바다, 괌 썬더치킨)
해외

[Guam] 어쩌다, 괌(괌 바다, 괌 썬더치킨)

by daphneeee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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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어쩌다, 괌에 왔다.
그것도 일월에만 두 번째.


다음 출국 전까지 뭘 할지 한가롭게 뒤척이다, 스케줄 공백이 갑자기 괌으로 바뀌며 모든 일정을 포기한 후 온, 어쩌다 여기.
데이오프를 바라는 것이 사치였다며 툴툴대지만, 아,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니 그새 마음이 풀린다.


내가 묵을 괌 힐튼 호텔.
입구부터 호텔까지 한참을 간다.
영화'아가씨'의 숙희는 대문에서 히데코의 집까지 자고 일어나도 될 정도로 멀다고 표현하는데, 걷다 보니 마치 우리 호텔 같다.
호텔 입구에서 걸어 나오는 데 만 10분이 걸렸다.

저번에 온 괌은 소나기라기에 민망한 빗방울이 옷소매를 적셔보지도 못한 채 오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이번에도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다행히 하루종일 쾌청했다.

중간중간 보이는 우거진 나무들과 활짝 핀 꽃들이 반갑다.
이게 여름이지.

표지판 뒤로 보물 같은 풍경이 펼쳐질 듯한데, 길을 가로막는다.
조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러 담고 돌아선다.

판도라는 왜 상자를 열었나, 그 마음 알 것 같다.


힐튼 호텔 뒤편의 프라이빗 비치(beach)
바다가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바닥이 비친다.
세상 모든 바다를 만나지만 모든 푸른색이 뒤섞인 괌의 바다는 늘 마음속 깊은 곳의 동심을 끌어낸다.

색이 다양한 카약들이 떠다니고 아이들은 뛰어 노고, 잔디는 푸르른 내가 그리던 괌의 풍경이다.

4시간남짓걸려 돌아온 한국에서도 아른거리는 바다

저번에 괌방문 때 왔었던 '썬더키친'.
PIC 호텔 맞은편에 있다.
천혜의 경관이 돋보이는 바다를 갖고 있음에도 내가 여행으로 괌을 쉬이 오지 못하는 이유.
맛집이랄 게 없어서이다.
도스 버거 하루 먹고 나면 뭘 더 먹어야 하나 잘 모르겠다.
비치 인 슈림프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니 괌은 늘 배고픈 스테이션이었는데 여기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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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밤늦게 갔는데도 대기하다 들어갔다.
역시 야행성 한국인들.


이곳의 인기메뉴, 오징어볶음을 주문했다.
소면도 꼭 시키라는 조언에 따라 소면도 추가해 본다.
신전 떡볶이는 꿈도 못 꿀만큼 매운 것은 질색하는 나에겐 살짝 매웠지만 먹을만했다.


밥과 김이 같이 제공되어 밥이 여행 중 밥이 그리운 날에 생각날 것 같다.
소면도 맛있었다.
다만 혼자 먹다 보니 마지막엔 살짝 느끼하여 다 먹지 못했다.
일 인분은 아닌듯한데, 조금밖에 안 남기고 다 먹어 대견했던 날.



새해, 1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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